
잭 맥데빗(Jack McDevitt)의 2005년작 ‘Seeker'입니다.
그는 1935년생 미국인으로 정통 SF 소설가입니다. 수많은 SF 대작을 썼고, 아이작 아시모프, 아서 C. 클라크와 같은
SF의 거장들과 비교될 정도로 영어권에서는 매우 유명한 작가이지만 그런 것치고 그의 프로필에 대해 공개된 자료가
적은 편이며 특히 한국에서는 거의 번역된 책이 없을 정도로 기이하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작가입니다. 필라델피아의
La Salle 대학에서 공부했고 대학시절 단편소설을 써서 입상한 적이 있지만 바로 작가의 길로 들어서지 않고 졸업이후
군대에 지원하여 미해군장교로 복무했습니다. 이 후 택시운전사, 영어강사, 세관원, motivational trainer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아내의 권유로 작품활동을 다시 시작했고, 1981년 "The Emerson Effect" 이라는 단편 SF 소설을 ‘The Twilight Zone'
이라는 잡지에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SF 소설가가 됩니다. 이후 단편소설을 포함하여 무려 30편이 넘는 SF 소설을 썼고,
Philip K. Dick Award(The Hercules Text, 1986), International UPC Science Fiction Award(Ships in the Night, 1993),
Campbell Award(Omega, 2004) 등 유수한 SF 작품상들을 수상했는데, 바로 이 작품 'Seeker'도 2006년 Nebula Award for
Best Novel 을 수상했습니다. 이 외에도 무려 Nebula Award에 14차례 노미네이션 될 정도로 쓰는 작품마다 SF 소설로의 가치를
인정받아 왔는데, 그의 대표작으로는 위의 작품들 외에 ‘Odyssey (2006)’, ‘The Engines of God (1994)’ 등이 있으며 최근작품으로
‘Time Travelers Never Die’가 2009년 11월에 출간예정입니다.
(줄거리)
현재로부터 약 1만년 후 인류의 후손은 수많은 전쟁, 독재와 혼란 등을 반복하다 비교적 평화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행성간 초고속 항해(interstellar quantum drive)가 가능해지며 여러 행성에 흩어져 살게 된다. 주인공 Alex와 Chase는
오리온 팔(Orion Arm)의 가장자리 행성 Rimway에 살고 있는 일종의 탐험가이자, 골동품 헌터팀으로, 길고 긴 인류의
역사 속에 버려지고 잊혀져버린 수많은 우주선, 기지와 도시 등을 찾아다니는 일을 한다. 어느 날 한 여인이 매가 그려져
있고 고대어가 쓰여져 있는 골동품 컵을 가져오고, 그 기원을 조사하던 중에 그것이 9천년전, 2600년대에 행성간 항해가
최초로 가능해지면서, 당시 지구의 압제적인 통치를 피해 Magolia라는 먼우주의 유토피아를 찾아 떠난 ‘Seeker’라는
우주선에서 나온 것일 수 있다는 정보를 알아낸다. 이 후 Atlantis처럼 신화 속 잊혀진 도시로만 알려져 있던 Magolia와
우주선 Seeker에 대한 놀라운 비밀들이 밝혀지기 시작하고, 마침내 그 곳을 찾아 떠나게 되는데...
천문학, 우주 과학, 고고학에 대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놀라운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특히 정통 과학소설의
부재로 인해 환타지와 수준 낮은 호러소설들까지 SF장르로 포함시켜 분류하는 슬픈 현시대에서, 철저히 과학적 배경과
논리적 예견으로만 창조된 보기 드문 정통 SF소설입니다. 환타지, 공상, 호러소설들은 스토리 진행상 말이 되지 않는
논리적 허점과 구성의 틈새를 작가가 자유로운 공상으로 채워버리면 되지만 정통 과학소설은 그러한 편한 방법을 배제하고,
필요시 논리적 사고로 새로운 과학체계까지 창조해내야 하는 해산의 고통을 수반하기 때문에 이런 작품은 그런 여타 소설들과
비교할 수 없는 대작이요 보물이라 인정하고 싶습니다.
1만년 뒤라면 과학기술 뿐 아니라 언어, 문화 전반에 걸쳐 현시대와 완전히 다를 것이 분명하며 이로 인해 창작과정에서
대규모 재창조가 불가피한데도, 그런 가공하리 만큼 먼 미래를 소설의 배경으로 삼은 작가의 용기가 대단하고, 더욱이
그것을 충실히 구현해내었다는 사실이 독자들을 놀라게 합니다. 또한 우리에게는 까마득히 먼 미래인 2600년대를, 오히려
역사적
자료가 거의 찾기 힘들 정도로 먼 과거로 여기며 조사하는, 1만년 후의 주인공의 시선과 태도도 흥미롭습니다.잃어버린 세계를 찾는 대부분의 소설들은 주로 현재에서 과거를 찾아나가지만 ‘먼’ 미래에서 비교적 ‘가까운’ 미래로 탐험해
나간다는 역발상적인 소재가 매우 창의적이며, 그 이야기의 결론 또한 경이로울 정도로 과학적이고 기발합니다.
하지만 SF 소설로서 풍부한 과학과 미스테리적인 요소들이 있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독자들을 흥미롭게 할 수 있음에도
추가적으로 서스펜스와 스릴러적인 요소까지 가미하려하면서 다소 어색한 스토리 요소가 삽입되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스릴러의 모티브가 부족하면서 개연성이 떨어진 점이 작품의 옥의 티라 할 수 있겠고, 스토리의 초중반에 상당한 부분을
할애하여 Seeker에 대한 미스테리를 쫓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다소 늘어지며 지루함을 주는 것도 약간 아쉬운 점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구성과 결말에서보여준 작가의 천재성에 찬사를 보낼 수 밖에 없습니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아서 C. 클라크와 비교되고, ‘아이로봇’, ‘파운데이션’ 등의 아이작 아시모프의 논리적 후계자
(logical heir)라고 극찬을 받은(by Stephen King) 주목받는 SF작가 잭 맥데빗의 대표작!
정통 SF소설의 팬이라면, 지금 주문해놓은 다른 책들을 얼른 취소하고 이 책을 주문하라고 말해주고 싶을 정도로
(해외 배송이라 시일이 걸립니다.) 놓칠 수 없는 명작입니다. 추천!
★★★★+
* 별표는 순수하게 책이 얼마나 어려운 영어로 쓰여졌나를 의미합니다.
* 왜 한국어로 번역되지 않았으며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는지 알 수 없는 작품입니다.
* 어려운 어휘와 표현들이 많고 난해한 과학 용어들이 상당수있어 원서로 읽기가 다소 어려운 편입니다.
* 책페이지수 : 372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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